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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야 Story/사진 Story

5월의 첫 나들이.

by JHoo. 2010. 5. 4.


여행의 시작은 돼지국밥으로 ㅎ

광주에서 내려온 염양이 선택한 음식은 국밥.

터미널 앞이라 그런지 돼먹지 못한 맛을 주는 국밥이었다.

12시 울산 결혼식 참석을 위해

새벽 6시 30분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평소 학교갈땐 참으로 일어나기 힘든 시간이지만,

여행의 흥분은 그런것을 개의치 않게 한다.

울산 결혼식을 다녀온 후, 부산에서 소규모 모임이 열렸다.

시작은 빈약했으나, 그 끝은 장황하게 끝이 났다.

한둘씩 모이더니, 4명으로 시작한 인원은 10여명으로 늘어났고,

결국 난 대략 10시간을 술자리에서 입에 술도 못댄채 보고만 있어야 했다 ㅠ.ㅠ

참 편하지만, 이럴땐 언제나 애물단지가 되는게 차다.

새벽 3시경 부산을 출발해 광주로 바퀴를 돌렸다.

어찌나 잠이 오던지..

여러번 죽을 위기를 넘겨 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또 달리다

약간은 넓직한 갓길에서 한숨 더 자고,

3시간만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4시간이 지난 아침 7시경 도착을 했다.

그리곤 바로 졸도.

눈을 떠보니 시계는 12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광주에 간 목적에 따라, 그분께 전화를 넣었다.

우동과 짬뽕을 먹고 시체가 된 망여사를 버려두고,

새로운 인연과 함께 대나무 축제가 열리는 담양으로 향했다.


미친듯이 좋은 날씨. 염양 끌고 갔으면 난 맞아 죽을뻔했을 날씨다.

어찌나 날씨가 좋은지, 내리쬐는 햇볕덕에 폰카가 포커스를 잡지 못할 정도였다 ㅎ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고 했던가,

정말 볼건 없었다;


요청에 따라 딸기동자들이 나오게 찍어 드렸다.

딸기 꼭지는 짤렸네요 -ㅁ-;

난 대나무를 보고 싶었다.

왜 대나무 축제에 대나무가 보이지 않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향한 곳이 바로 옆의 죽녹원.


2천원이라는 거금의 입장료를 받지만, 볼것이라곤 정말 대나무 뿐이다..


이분을 보러 광주엘 갔다.
(이 장소에서 사진을 너뎃장 찍었으나, 유일하게 안면 인식이 가능한 사진;)

폰카의 한계인가.. 수전증이 문젠가, 여기서 찍은 사진중 그나마 보이는 사진이 이사진이 유일하다;




죽마고우길 이라는 대나무 숲을 돌아 나오면 공연장이 있다.

저 세분은 에콰도르의 인디언이란다.

자연에서 주는 재료로 만든 악기로 공연을 하며, 한국에서 공연을 한지는 횟수로 6년차.

근데 왠지 중국말같이 들리는건 왜였는지.





죽녹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담양 대나무 축제의 전체적인 풍경.

대부분 장사를 위한 천막이 대다수이나,

넓은 주차장 확보와 교통정리 봉사자분들, 안내요원, 세곳 정도의 공연장을 준비해 놓은것으로 보아,

많은 신경을 썼음을 알수 있다.



동심으로 돌아가신 행님들이 저 소를 꼭 타야겠다고 때를 쓰셨다. ㅋㅋ

죽녹원에서 내려오는 길 남는건 사진 뿐이라며 억지로 사진을 찍으시잖다.

난 사진찍는게 너무 싫다 ㅠ


결국엔 죽녹원 출구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한컷 했다 ㅎ

눈부심에 찌그러진 저 얼굴들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ㅎ


발을 헛디디면 무료족욕이 가능한 징검다리.

이 이후 두세번 사진을 더 찍었지만 심각한 안면 일그러짐으로 올리기가 민망해서 패스..;


학교 후배가 전화가 왔다. 담양이라니 담양 가셨으면 떡갈비를 꼭!! 먹어야 한다고,

그래서 간곳은 한방 떡갈비집.

이 네개가 4만원이다.

콩나물로 종업원 뺨을 후려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대통밥이라는 요놈은 1만원.

간에 기별이나 가겠나....

무튼, 한방 = 원펀치라는 저질개그를 들으며 맛나게 먹고 나왔다.

담양을 빠져나와 차를 주차해둔 어느 골목에서 아쉬운 이별을 했다.

학교만 아니었더라면 하루 더 있다가 오고 싶었으나,

내게 있어 광주는,

하루 있으면 이틀 있고 싶고, 이틀 있다가 보면 1주일을 놀다 오는곳이다.

주말에 이틀동안 대략 6시간 밖에 못잔터라 미친듯이 피곤했다.

솔직히 잠이라도 하루 푹 자고 오고 싶었지만, 강행군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다음을 기약하는 인사를 남긴채, 밥먹으러 가자는 망여사에게 갔다.

갈치찜과 삼치구이를 반찬삼아 밥을 한공기 반이나 더 먹어버렸다;




새벽 2시반,

한시간 정도 눈만 붙였다가 망여사 집에서 빠져나왔다.

남해고속도로.

사천쯤 왔을까. 슬 잠이 오기 시작했고 휴게소에 안착을 했다.

고속도로에 차들이 없더니 휴게소도 텅 비었다.


주말 내도록 북적거렸을 카페테리아도 한산했다.

커피 한잔을 사든채 나는 다시 부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침 6시 30분경 집에 도착을 했다.

시간의 여유가 좀 있었으나 잠들었다가 눈뜨면 내일 아침일 것 같은 불안감에

곧장 학교로 가버렸다. 하지만 난 철인이 아니었다.

오후수업은 도망쳐 나와버렸다 ㅠ.ㅠ

이번 여행의 획득물은 바로 이 잎새주.


난 이 잎새주가 정말 좋다.

6년전, 처음 간 광주에서 맛을 본 잎새주는 한참 술을 좋아했던 그 때

부산의 C1소주를 제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주 1위로 등극해 버렸다.

군대를 전역하고 한번은 잎새주가 너무 생각나서 동네 마트란 마트는 죄다 돌았던 기억이 있다.

광주 갈때마다 꼭 한박스 사올꺼라고 생각을 하고 가지만,

광주에서 부산으로 출발할 땐 항상 지나친 숙취로 인해 매번 잊어버리고 왔었다.

하지만!!

이번엔 술을 구경만 했었다 ㅠ

그래서 얻어온 잎새주.

3병 받아올껄 그랬다 ㅎ


항상 여행의 끝은 여운이 남는다.

여행의 묘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계획보다는 발길 닿는대로 가는것이 맞는것 같다.

계획과 아주 다른 주말 여행이었지만,

거기서 만난 새로운 인연과 예상못한 해프닝들은 여행의 여운을 더욱 많이 남기게 한다.

그 여운은 나를 다시 여행길에 오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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