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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천안함 침몰] 대한민국에 실망입니다.

by JHoo. 2010. 3. 31.

故 한주호 준위님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은 사고 전날인 29일 동료들과 함께 성인봉함에 서계신 모습입니다.)
-출처 : OhMyNews

3월을 참으로 잔인한 달인듯 하다.
벌써 뉴스에서 몇번째 사망소식을 접하는지 모르겠다.

-농림수산부 직원 8명 전원 사망.
-천안함 침몰, 실종자 46명.
-최진영씨의 자살소식.

그리고 오늘 또 버스가 전복되어 몇명이 사망하였다는 뉴스가 보이던데,
이제 진절머리가 나서 그런지 뉴스 머릿말만 보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위기대처 능력에 정말로 한숨밖에 나오질 않는다.
도대체가 이해할수 없는 현장 장비 지원과 잠수장비 상태..

솔직히 난 40m를 들어갈려면 우주복을 입어야 하는지 몰랐다.

근데 무슨 자랑이라고
"현재 안전규정을 위반하면서 작업을 진행중"
이라고 말씀들 하시는지.

심해 잠수 장비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3~4일이 걸린다...

현장까지 3~4일만에 도착하는 장비에 과연 구조장비라는 수식어를 가져다 붙이는게 맞는지 의문이다.
그건 구조장비가 아니라 그냥 심해 장비가 아닌가.
모름지기 도구와 장비는 필요할 때 써야 제 역할을 다하는것이 아닌가.



챔버역시 도저히 납득하고 이해하고 용납할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잠수부가 200명 가량 되는데 2인용 챔버 달랑 한대라니 -_-

그럼 지금까지 정부와 군은 잠수부들에게

"들어가서 죽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일단 들어가서 작업좀 해봐바"

라고 말하며 잠수부들의 등을 떠민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

군대는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놓고 있어야 한다고 어느 군 관계자분이 말했다.
과연 지금의 사고 현장을 지휘하는 모습이 모든 대비책을 세워서 지휘하는 모습인지 의문스럽다.

한미합동훈련을 위해 인근에 있던 미군의 살보함에 우리군보다 성능이 좋은 챔버가 있었음에도
지원요청이 늦었다는 기사.

평택함에 1대, 청해진함에 3대의 챔버가 있지만 모두 고장나 수리에만 3개월이 걸린다는 기사.

이런 기사들을 보며 앞으로 어떤 대한민국의 부모님들이 마음놓고 아들들을 군대에 보내실 수 있겠나.

이번일로 정부나 군이나 느낀바가 많을것이다.
안전장비가 필수인 구조요원에게 상황에 맞지 않는 장비를 지급하고 구조활동을 하라는 지금의 추태를
앞으로 더이상 반복하지 않았으면 한다.

실종자를 구하기 위해 또다른 희생자를 만들어내는,
그리고는 희생자에게 그는 대한민국의 훌륭한 군인이었다고,
죽고나서 그런 대우를 해주면 뭐해.
남은 그분들의 가족들에게 그런 말들이 위안이 될것이라고 생각하는건가..

대통령님.
제발... 상식적으로 좀 나라를 이끌어 가주세요.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일 저일 벌리지만 마시고,
국민들이 납득할수 있게,
지지해드릴 수 있게 좀 행동 하시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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