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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야 Story/Diary

빚을 권하는 사회. 대한민국

by JHoo. 2011. 12. 19.

 

참 무지막지하게도 긁었다.

신용카드를 사용한지 어언 1년.

주변에 신용카드로 고생한 분들 여럿 봐왔기에 난 27살이 되도록 신용카드 한장 만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집과 먼 직장 덕분에 주유하는 횟수가 많아졌고, 나날이 올라가기만 하는 기름값이 부담스러워

조금이라도 할인받거나 포인트를 모을수 있는 신용카드를 찾게됐다.

처음엔 필요에 의해 만들었지만, 이제는 신용카드의 장점을 찾기 힘들어 이제 그만 신용카드의 빚을 청산하고 싶다.

정말 이대로 가다간 신용카드 때문에 인생 말아먹을 일이 생길것만 같았다.


 



내가 사용하는 3개의 카드사의 카드 한도를 모두 합치면 700이 나온다.

그리고 1장의 가족카드를 합치면 총 한도는 830이 나온다.

한달 200도 못버는 월급쟁이 신분에 한달 결제능력의 5배를 능가하는 빚이 대기중인 셈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뭣때문에 신용카드에 그리 목숨을 걸었는지 의아해 지기도 한다.

카드 한도를 높이기 위해 현금이나 체크카드보단 신용카드를 사용했고,

"대한민국에서 할부로 안되는게 어딧어!" 라는 일념으로 참 많이도 질렀다.

그것 또한 한때의 객기에 지나지 않는데도 말이다.


신용카드가 주는 수많은 혜택.

그리고 무이자 혜택을 제외한 한달 많아봐야 1~2만원 가량의  신용카드 혜택을 누리기 위해

30만 50만원, 70만원이라는 전월 실적 채우기 놀이를 하고 있던 나였다.

두어달 전부터 이게 뭐하는 짓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지갑을 나날이 얇게 만들어주는 신용카드.

무이자라는 아주 강력한 무기로 무장을 하고선 몇십만원짜리 물건도 한달에 10만원도 안되는 금액으로 내것으로 만들어줬다.

하지만 새것에 대한 즐거움은 잠시뿐, 월급이 통장에 꽂히고 채 1주일이 지나지 않아 내 통장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빚갚으려 돈을 버는 그런 모양새였다.

없으면 안사고 안쓰면 되는데 신용카드는 그런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분명 신용카드는 잘쓰면 좋은것이다.

하지만 난 나를 안다.

난 신용카드는 쓰면 안될 놈이다.

 


20대 초중반까지 한때 갑부를 꿈꾸며 여러 은행의 통장들을 만들었었다.

물론 그때도 카드란걸 써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결제능력을 증명할만한 신용등급이 생성되지 않았을 때였으므로

신용카드를 대신할 신용카드 삘 나는 체크카드를 주로 만들어 사용했다.

혜택들은 뒤로한 채 그냥 카드 긁는 자체가 나에게 무언가 묘한 느낌을 주던 그런때였다.

뭐 그래도 그 덕분에 10년 이상 거래하고 체크카드 사용을 가장 많이한 주거래 은행인 신한은행에서

현재까지 탑스 클럽에 가입되 있긴 하지만 말이다.

난 신용카드를 쓰면 안될 놈인것을 내 스스로 느끼고 겪었으므로,

신용카드를 멀리하기 위해 체크카드의 혜택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신한은행이 주거래 은행이고 다년간 신한 러브카드를 사용하긴 했지만,

그리 큰 혜택을 누린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30만원이라는 전월 실적과 월 혜택 통합 한도가 5,000원으로 5천원 혜택 받고자 30만원 쓰기엔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첫번째 조건으로 통합한도가 없는 체크카드이며,

두번째로 전월 실적 부담이 적은 체크카드를 찾아보았다.

내가 꼭 필요한 혜택은 주유 "할인"혜택과 가끔씩 가는 영화할인만 되면 만족이었다.

그리고 주로 사용하는 롯데닷컴등 내가 필요한 곳에서 대부분의 혜택을 받기위해

이번에 3장의 체크카드를 만들었다.



 


예전부터 눈여겨 보던 우리V 체크카드.

그 당시엔 매월 은행거래가 그리 많지 않던 때였기에 주거래 은행도 아닌 은행의 전월 실적을 채우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렇다고 10년이 넘도록 신한은행을 사용했는데 눈에 띄게 큰 혜택을 주는것도 아닌 체크카드 한장 때문에

주거래 은행을 바꾸는건 웃긴 일이었다.

주거래 은행은 언젠간 한두번은 써먹을 일이 있겠다 싶어서 난 아직도 신한은행을 고수한다.

지금은 매달 10~15만원 정도는 고정적으로 카드 결제가 이루어지므로,

전월실적또한 매달 10~15만원이상 기본으로 깔고 갈수 있어서 부담없이 하나 만들었다.

 


더 많은 혜택들이 있지만 앞서 말했듯 내가 필요한건 주유와 영화할인이다.

찾고 찾아봐도 나에게 이보다 더 잘 맞는 체크카드는 찾기가 힘들었다.

보너스로 찾은 우리 신세대 통장.

매달 사용할 금액만 넣어놓고 사용할 통장.

지금 내가 추구하는 사용방식에 이보다 더 좋은 통장이 있을까 싶다.

우대조건을 충족시키는 방법은 전월 사용건수 1건만 올리면 된다.


 

 




그 다음으로 찾은 카드는 동양종금 현대 W-CMA 체크카드.

요 체크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선 동양종금에서 W-CMA 통장을 개설해야 한다.

CMA 통장은 1일 단위로 이자가 붙으며, 체크카드 사용 금액에 대해서도 추가로 캐쉬백이 된다.

나의 한달치 보험료는 대략 16만원.

이것만 자동이체가 된다해도 적은 금액이라도 캐쉬백이 된다.


 


동양 종금 홈페이지에서 상품설명란을 찾아보면 다양한 W-CMA의 체크카드들을 확인할수 있다.

여러 체크카드들 중에서 나에게 가장 알맞은,

주로 사용하는 SK주유소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수 있는 현대 체크카드로 선택했다.

 


 



무엇보다 대박스러운건 주유혜택을 받기 위해 전월 실적을 채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흠이라면 오직 SK주유소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겠지만,

나의 한달 주유 금액이 30~35만원이며, 한달 30만원까지 주유가 가능하기에 설사 주유금액이 초과한다고 해도

S-Oil 할인이 가능한 여분의 우리V체크카드를 만들었으니 아무런 문제가 될것이 없다.

내가 가장 열성적으로 모으는 포인트가 OK 캐쉬백이니 굳이 할인이 아닌 적립이라도 만족스러웠다.

내가 가는 SK주유소에서 5만원치 주유를 하면 대략 26리터가 들어간다.

리터당 70포인트가 적립되므로, 한번 주유에 1820 포인트. 한달 30만원치 주유하면 10.920의 OK캐쉬백 포인트가 쌓인다.

1년이면 무려 131.040 포인트이다.

포인트중 사용할곳이 가장 많은것이 OK캐쉬백이라고 난 단언할수 있다.

어짜피 주유로 나갈 돈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게 정답이다.

참고로 일반적으로 포인트 적립하는 방식으로 주유시 신용카드와 OK캐쉬백 적립카드를 내면

5만원 주유시 135포인트가 적립된다.

또한 현대 체크카드는 승인 완료 사용금액에 대해서 0.5% 캐쉬백이 된다.


마지막으로 롯데 계열사에서 혜택을 받을수 있는 체크카드가 필요했다.

롯데 계열사에서 필요한것은 롯데 닷컴 5% 할인 혜택.

 

 

 

 

 



내가 가진 롯데카드보다 더 많은 혜택이 있는것 같다.

단지 할부만 안될뿐, 이건 거의 신용카드와 다를바 없는 카드 같다.

아니, 오히려 신용카드보다 더 좋은듯 했다.

롯데 닷컴 5% 할인 혜택보다 날 더욱 두근거리게 만든것은 전월 실적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것!!!

체크카드이기에, 하나의 계좌에 카드를 물려야 했다.


 


나의 주거래 은행인 신한은행도 사용이 가능하다.

주거래 은행이 없다면 저 은행중 하나 골라서 통장만 개설해서 결제계좌로 물리면 끝~


부디 지금의 나의 행동의 수명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래본다.

이제 정말 이 지긋지긋한 빚에서 좀 벗어나고 싶다.

이렇게 조금씩 하다보면 어느새 빚에서 벗어날 날이 오겠지.

이것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나의 체크카드 전환기를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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