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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r/Story

벤큐 코리아의 아름다운 고객 응대 서비스.

by JHoo. 2010. 8. 14.
6월 말 쯤 벤큐의 V2420H 모델의 모니터를 구매하게 되었다.

그당시 V2420H는 국내외 기업들의 24인치 모니터에 비하면 비교적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놈의 V2420H.
 
너무 이뻣다.

스펙도 우월하고, 디자인의 퀄리티도 높았다.

더불어 중고 모니터 보상판매 기간이기도 했었다.


며칠전, 구입한 모니터의 가격 문제로 벤큐 관리자분과 소소한 논쟁을 펼쳤다.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히 정당하게 가격을 책정하고 판매를 했지만,

소비자인 나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난 비싸게 구입한 편이 되어 버렸다.

판매자냐 소비자냐의 위치에 따라 서로 정당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이었다.
(정확한 논쟁 이유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

내 블로그 어딘가에도 적혀있는 글귀지만,

난 제품구입 후 클레임을 잘 걸지 않는 편이다.

이번 관리자분과 이야기를 나눈것도 클레임을 걸 목적이 아니었고,

그냥 단순히 내 의견 몇자를 어느 사이트에 올려두었던 것에서 시작되었고,

내가 먼저가 아닌, 관리자분이 먼저 나에게 대화를 요청해왔다.

의외였다.

어떤 대기업에서도 어느 한 구매자의 작은 구매 불평 때문에 대화를 요청한것을 난 본적이 없다.

더욱이 대기업 제품이 중대한 결함으로 문제가 발생했는데

보상보다 숨기기 급급한 대기업들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말이다.


난 벤큐라는 회사를 이번에 처음으로 겪어보았다.

대한민국에서 모름지기 쓸만한 모니터라 하면 LG와 삼성,

무조건 두 회사중 한 회사의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였다.

내가 처음 산 LCD모니터는 비록 3GATE라는 중소기업 모니터였지만,

그 모니터의 패널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이었다.

물론 구매한지 7년이 넘어가는 지금도 그 모니터는 시집간 우리 누님이 훔쳐가 잘 사용중이다 ㅠ.ㅠ

이번 모니터 구매를 위해 알아보던 차에 세계 3대 디스플레이 중 하나라는 AUO사 패널을 쓰고,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과 스펙을 가진 이 모니터를 벤큐라는 이름이 아니었더라도 난 구매했을것이다.


구매과정중 한번 물건이 잘못왔지만, 구매처의 대응이 마음에 들었고,

보상판매를 위해 벤큐 보상판매센터와 통화를 했을때도 상당히 친절한 인상을 받았다.


구매시 가격때문에 그 좋았던 인상들이 한순간 날아가버릴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관리자분과 이야기 하고  있었다.



오늘 벤큐사에서 보내온 MicroSoft사의 Side Winder X3 마우스다.

관리자분이 대화중에 나의 인적사항을 물어왔었고,

난 진짜 구매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물어보는줄 알았다.

그런데 조그마한 사은품을 보내주시겠단다.

무엇을 받아내고자 했던 대화는 아니었는데, 관리자분이 먼저 말씀을 꺼내신다.


물건은 택배 착불로 도착했다.

그리고 송장엔 "마우스"라는 글귀가 보였다.

우체부 아저씨게 물건을 받고 4,500원을 건내면서 난 속으로 생각했다.

"벤큐 마우스 얼마나 한다고 이런걸 착불로 보내냐.....-_- 장난치나.."

방구석에 집어 던져두고 난 먹던 점심을 마저 먹었다.


점심을 먹고 시원한 냉커피를 들고 방으로 와서

"이거 콩만한 노트북 마우스 아니라?"

라는 의구심을 품은채 칭칭 싸매진 포장을 뜯었다.

허걱. 이건 뭥미..


내 상상을 깨고 포장지 속에서 나온것은 사이드 와인더 x3.

대략 가격을 보아하니 3만원 내외에서 구매할수 있는 마우스였다.

"오호라.....-_-..."


곧바로 설치를 해서 사용해봤다.

왼손, 오른손 겸용 마우스이며, 상단에 2,000dpi 800/400 dpi 를 마우스에서 실시간으로 변경할수 있는 버튼이 있다.


포장상으로 보면 분명 새제품인데 하단부엔 몇몇 스크래치가 보인다.

정품 마크는 하단부가 아닌 케이블에 부착되어 있다.

Microsoft 키보드, 마우스의 특징이다.

아늑한 방에서 광활하고 정직한 클릭음을 들려주는 마우스지만 (내가 G1에 완전 길들여져서 일지도...)



마우스의 성능과 질의 정도보다, 모니터 구매가격의 1/10 정도의 가격이라는 사실보다,

꼭 무슨 사은품을 주어서가 아니라,

가장 마음에 들었던것은, 회사의 입장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 서서 고객을 상대했다는 사실이다.

벤큐의 고객대응이 어느 정도인지 이번일을 계기로 확실히 알게되었다.



우리나라의 이름있는 대기업의 AS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애프터 서비스란 판매한 물건에 대한 서비스와 고객의 마음에 대한 서비스도 함께 해야 하는것이라 난 생각한다.

팔기에만 급급한 국내 기업. 자기 회사의 제품 불량을 숨기기에 급급한 기업들은

벤큐의 이런 작지만 세세하게 고객의 마음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를 본받아 보는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 8월 16일 추가 내용.

8월 16일 저녁.

네이뇬을 보며 지난날 롯데와 기아의 경기에서 홍성흔의 손등뼈를 부러뜨린 윤석민을 욕하며 기사를 보는데

옆동네의 국번으로 전화가 왔다.

동부산 우체국이었다.

저번주에 받은 소포의 요금때문에 걸려온 전화였다.

벤큐에서 마우스가 도착하던날, 중고로 구입한 뉴 초콜렛폰이 같이 왔다.

폰이 든 박스 소포를 먼저 받았고, 그 뒤로 습포지에 포장된 마우스를 우체부 아저씨가 건네주시며,

착불 요금이 4,500원 이라 하셨다.

폰 구입시 택배 요금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에 난 선불로 온것이라 생각했고,

마우스를 건네받으며 착불요금 4,500원이라 하셔서 마우스가 착불로 온것으로 생각했다.

벤큐에서 선불로 보냈는데 왜 요금을 또 받았냐며 민원이 들어왔단다...-ㅁ-

난 무엇보다 벤큐에서 착불로 받은걸 어떻게 알았는지가 더 궁금했다.

우체국 아저씨와 통화하며 쓰레기통을 뒤졌다.


폰의 송장. 8월 12일 발송이며 금액이 4,500원이다.

하지만 착불소포란에 누란된 체크.




습포지를 뜯다 찢어지는 바람에 갈기갈기 찢어 쓰레기통에 버린 마우스 송장.-ㅁ-;


역시 8월 12일 발송이며, 요금은 4,000원.

통화하면서 보니 마우스는 요금이 4,000원이다.

전화를 끊고 다시 폰 판매자분에게 확인전화를 했더니 착불로 보내신게 맞으시댄다.

우체국에 다시 전화를 해서 벤큐에서 보낸 물건은 선불로 보낸게 맞다고 확인을 시켜 드렸고,

오해가 좀 있었던것 같다고 알렸다. 그랬더니 벤큐측 관리자분의 연락처를 알려주시며

통화해서 이리 이리 해서 저리 저리 됐다고 오해가 있었던것 같으니 말씀 좀 잘 해달라고 하셨고,

그렇게 또 벤큐 관리자분과 아름다운 통화를 하게 되었다.


-벤큐 관리자분께.

오해의 소지가 있는것 같아 추가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제 오해로 인해 번거롭게 해드리고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

이번일을 계기로 확실히 벤큐라는 회사 이미지가 머리속에 각인되었네요 ^^

구매자에 대한 이런 관심은 처음이라 기분이 야릇하네요 ㅎㅎ

여러번 놀라게 해주신 관리자님의 이번 고객응대.

많이 알리도록 해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과 힘찬 행보를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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