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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야 Story/사진 Story

5년만의 폭설

by JHoo. 2010. 3. 10.

뭐이런 낭패가....

아침을 깨우는 카랑카랑한 소리

"야!! 일어나라!!"

어무이였다. 밖에 눈온대.

"어.............."

이 대답만 10여분 정도 ...

전날 아부지 제사를 지내고 술을 계속 마시겠다는 어무이 때문에 취침시간이 늦어졌다.

무튼. 일어나 창문을 봤다.

내가 군대에 재입대 한건가..

군시절 이가 갈리도록 치웠던 눈이 우리 동네를 휘덮고 있었다.

난 항상 그랬다.

군입대후 신병훈련을 받던 논산훈련소.

40여일 가량 있는곳에서 1년에 1번한다는 전장비 사열기간이 낑겨서

죽도록 장비에 기름칠을 했다.

4년에 한번 있다는 윤달이 끼어서 군생활도 하루 더 했다.

그런데 입학한지 얼마나 됐다고,

주구장창 비만 오더니 뜬금없이 5년만의 폭설이라니...-_-


창문을 열고 대략 30초간 아주 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돌아다녔다.

뭐타고 가지...

밥은먹어야 되는데..

밥먹으면 늦을꺼 같고..

버스는 안댕길테고...

지하철엔 사람 미어 터질테고..

지하철타도 지각할것 같고...

옷은 뭐입지....

물은 안 얼었는가..

오늘 무슨 수업이더라.....

우라질....

아니나 다를까 도로엔 차들 대신 고딩들이 활개치고 있었다.

바퀴자국이 있는걸로 보아.

어느 용자분이 과감하게 차를 몰고 가셨나보다.


낭만이라곤 쥐뿔도 없을것 같던 학교가 왠지모를 상큼한 기분을 준다.
지각할 줄 알았지만,

부산교통공사님들이 지하철 배차시간을 3분 30초로 땡겨줘서 다이렉트로 환승해서

평소보다 25분이나 일찍와버렸다.

근데 교수님은 30분 지각하셨다.

양복에 등산화 신으신채로.

이렇게 쌓인눈은 부산에서 두번째로 본다.

하지만 5Cm의 적설량에 부산이 마비됐다는거...ㅋㅋ

아마 김길태씨도 눈길에 자빠져서 잡혔을꺼야.

김길태..거시기 짤라 버리고 감방대신 물탱크에 가둬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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