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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야 Story/Diary

자퇴원을 제출 했습니다.

by JHoo. 2010. 10. 7.
2010년 3월 2일.

한국 폴리텍 부산 캠퍼스에 1학년으로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한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학교 생활이었지만,

기왕 시작한것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나름 학교엔 꾸준히 나갔습니다.

하지만 2학기가 되면서, 점점 불투명하게만 보이는 미래와 금전적인 압박에 자퇴를 써버렸습니다.

"꼴랑 2년 댕기는것도 못다니냐. 나같으면 차라리 휴학을 하겠다"

라고 말씀하실분들이 계실지 몰라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제 인생은 제 인생이고 이 글을 읽으시는 리더분의 인생은 리더분의 인생입니다.

남의 '표준' 적인 결정에 제 의견을 부합시키기는 싫습니다.

몇주간 심각하게 고민도 해보았고 여러번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처음엔 어머니의 건강이 눈에 띄게 악화되는것이 보여, 휴학을 했습니다.

'지금도 학교 가기 싫은데 내가 나중에 다시 학교 오겠나?'

라는 생각에 불필요한 끈을 잡고 있을 이유가 없어 깔끔하게 자퇴원을 제출 했습니다.


시원 섭섭하네요.

뒤늣게 시작한 공부에, 잘못된 학과 선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쫓아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만,

7년간의 사회생활과 중학교때 부터 멀리한 학업이,

학업과 등을 돌린지 13년이 된 저에겐 따라가기엔 어쩌면 역부족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진짜 하고 싶으면 안되는게 어디있나'

네. 정녕 원하는것이 있으면 꼭 거머쥘 수 있는게 사람입니다.

어머니가 원한것은 아들이 대학가서 '공부' 하는것이었지만, 제가 원하는 것은 대학 졸업장이었습니다.

눈감고 내년까지 학교만 다니면 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며칠전에 지인과 나누었던 대화에서 제 입장과 의견을 좀 더 확실해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또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몇년째 홀로 집안을 이끌어 온 어머니를 더이상 못본 채 할수가 없습니다.


훗날, 오늘을 후회할 날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최 우선시 되어야 할것이 돈이라는 씁쓸한 현실에,

전 오늘 또 미친짓을 하고 말았다고 생각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돌아보지 않으려 합니다.

지난 과거의 저의 선택 실수를.

잘못된 선택으로 혹여나 제 인생이 꼬이고 꼬여 처참할 지경이 된다 하더라도,

나의 인생은 다른 사람이 아닌 제 자신이 설계해 나가는 것이기에, 오늘의 선택을 후회할 날은 오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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