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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6.2 동시 지방 선거

한편의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 기분.

by JHoo. 2010. 6. 3.

이번 6.2 지방선거는 민심의 심판이라는 기사가 눈에 많이 띄인다.

맞는 말이다.

여론조사에서 압승을 예상했던 한나라당은 눈앞에 보여진 결과에 좌절했을것이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치를 하겠다는 야당.

하지만 야당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것은,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2030 세대는 야당이 좋아서 찍은것이 아니라,

여당이 싫어서 찍은것이고, 더 자세히 말하자면 현 MB 정부의 무대포식 정치가 싫어서이다.

이때까진 그랬다.

젊은이들의 투표율이 저조했던 이유는,

나에게 득이 될것이 없는 투표이기 때문이다.

다들 똑같아 보이거든.

정치? 관심 없다.

위에서 뭔짓을 하든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만 없으면 그만이다.

득도 없고 실도 없었기에, 여지껏 젊은층의 투표율이 저조했을것이다.

젊은층은 그러하다.

온갖 비리가 난무할것같은 정치판에 눈길조차 주기 싫다.

강아지 밥그릇 싸움하듯 국회에서 쌈박질을 하는 모습을 보며 그저 한심할 뿐임을 느끼며 자라왔던 세대다.

그리고 기성세대의 무조건적인 특정당 지지는 도저히 어떻게 이해할래야 이해할수가 없다.

부모님세대가 자식세대를 잘 이해하지 못하듯 , 우리세대도 그냥 세대차이로만 느끼고 넘어갈 뿐.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가장 큰 역할을 한것 같은 천안함사태.

기성세대가 천안함 사태를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을 하는 반면,

젊은층은 사건 자체만을 본다.

천안함 사태를 놓고 어제 투표결과를 시청하며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에,

어머니와 한시간동안 말다툼을 하게 되었다.

직접 느낀 세대차이는 무서웠다.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지만, 현재 천안함 사태의 결과는 의심뿐인 두리뭉실한 결과일 뿐이다.

우리 대통령님은 그런 결과를 가지고서 북한과의 전쟁설을 운운하고 계신다.


총도 이렇게 쏘시려는 분이.....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분이.. 참 외국에서 볼까봐 겁난다...)

선거를 앞두고 부랴부랴 발표한 천안함 결과 .

그 큰 함미도 며칠만에 찾았는데, 어뢰 파편은 어찌 그리 빨리도 찾으셨는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사태를 선거판에 이용하려했던 자체가 꾀심하기까지 했다.


무튼,

북한과의 전쟁이 난다면 이런 총 사령관을 뫼시고 전쟁터로 나가야 하는게 우리 2030세대다.

더불어 5년의 군생활 추가라는 선물도 받는다.

싫다.

나라를 위해 전쟁을 하기 싫은게 아니라, 불필요한 전쟁이 싫다는 것이다.

망가진 나라를 다시 세워야 하는것도 우리 세대의 몫이다.

분명 전쟁에서 돈을 챙기는 양반들은 따로 있을것이고.

이런 젊은층의 불만이 이번 투표에서 폭발한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선거는 젊어질 것이다.

현재의 2030세대를 비롯해 앞으로 투표권을 가지게 될 현재의 10대들은,

지금의 어르신들처럼 어느 한곳에 충성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객관적인 시점보다 주관적인 성향이 월등히 강한 세대들이다.

앞으로 본인손으로 뽑은 당선자의 행보를 지켜보는 젊은 눈은 많이질테고,

그에 따를 심판도 언제나 뒤따르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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