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후야 Story/Diary

나홀로 여행 1. 저물어가는 태양을 쫒아 남해 은모래비치로.

by JHoo. 2012. 2. 13.
2012년 02월 11일 토요일.

오랜만에 네비 업뎃도 하고 노래 업뎃도 하고 나홀로 여행을 출발했다.

원래 계획했던 주말 여행이 요즘 정신줄 놓고 사는 친구녀석의 심경변화로 취소되었다.
 
뭐 최대한 시간 맞추어 같이 가고자 여러번 물었지만 반응도 시큰둥했다.

살짝 화가 올라올려는 지경까지 다달았는데 지금 어디 놀러간 정신이 아닌것 같아 한템포 쉬어준다.

이 녀석은 나중에 나간 정신이 돌아오면 그때 응징해주리라.

그리하야 집에서 오버놀이나 할 요량이었는데 이 망할 날씨가 왜그리 좋았던지.

오랜만에 따스한 햇살이 내려 쬐는데 주말에 집에서 컴터나 애무하고 있자니 너무 아깝단 생각이 들었다.

시장보고 돌아온 어무이를 가계에 내려다 드리고 집에서 지갑과 저녁에 추워질 날씨를 대비해

약간 도톰한 점퍼 하나 챙겨 그렇게 그냥 무작정 떠났다.


목적지는 남해 은모래비치.

예전부터 가보고자 했던 내성천이 있지만 너무 멀고 하루만에 다녀오기엔 부담스럽다.

그래서 잠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본곳이 남해 은모래비치.

1박2일 촬영지라나 뭐라나.

그리고 큰누나네가 거제도에 1박 2일로 놀러갔다는 소식을 듣고

여차하면 거제도 들러서 밥이나 얻어먹고 올 요량으로 남해를 택했다.

네비에 찍었더니 도착시간이 저녁 6시 54분이다.

이걸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솔찮히 고민좀 했다.

출발시간이 너무 늦어서 해지기 전에 도착할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뭐 일요일도 쉬니깐. 부담은 없다.


날씨는 진짜 예술이었다.

운전중에 그냥 여기저기 셔터를 눌렀다.

예상보다 사진 너무 잘나온듯 ㅋ 다 흔들렸을줄 알았는데.


아직도 공사중인 남해 고속도로.



햇볕이 너무 따뜻해서 잠이 오오~

확장 공사 덕분인지 다들 다른곳으로 나들이를 갔는지 막힘없이 쭉쭉 달렸다.


사천 톨게이트를 통과했다.

날 환영한다.

나도 반갑다.


사천에서 3번국도를 타고 남해로 향한다.


슬슬 저물어가는 태양.

삼천포 대교를 건너는데 산뒤로 넘어갈것만 같은 태양.


안돼~~~~~~~~~~!!!!!!!!!!!!!!!!!!!!



중간 중간 사진에 담고 싶은 풍경들이 많았지만 해떨어지기 전에 도착하겠다는 일념으로 죄다 무시하고 달렸는데!!

저놈은 날 기다려줄 마음이 없나보오.


삼천포대교를 건너 은모래비치까지 연결된 도로.

남해 무슨 도로명이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뭐 대충 해가 다 넘어갔나보다.

섬 반대편으로 가면 다시 볼수 있겠지 하는 희망으로 또 달렸다.


거의 도착했을 무렵 해가 산뒤로 완전히 넘어가버렸다.

그 허무함이란.

결국엔 차를 세우고 한컷 담아보았다.



가로등에 불빛이 들어올때쯤 도착했다.

예정시간보다 40분가량 일찍 도착했지만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비수기라 관광안내소에도 사람이 없다.

해변 규모에 비해 주차장이랑 화장실등 편의시설이 제법 잘 되어있다.

 


해변으로 들어서기 전 해변을 따라 소나무 숲이 펼쳐져있다.


지금은 공사중.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ㅋㅋ

주차장 옆으로 밥집이 몇개 있고, 저기 보이는 횟집 하나가 끝이다.


여름에 놀기는 참 좋은곳인것 같다.

해운대나 광안리등 부산의 해변과는 다르게 조용하니 평화로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해변엔 한쌍의 커플과 MT온것으로 보이는 학생들 한무리가 전부였다.

 


물이 차면 여기까지 잠기나보다.


갯벌 수준인가..


바닷가 뒷편으로 유흥가가 없으니 왠지 허전한 기분도 든다.

 

 

 

 

서서히 해가 저물어가고 이내 어두워졌다.

좀 더 일찍 도착했더라면 더 많은 사진을 찍을수 있었을거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모래가 너무 고와서 햇볕이 내리 쬘때 이쁠것 같았기 때문이다.


해변 한구석에 비닐에 쌓여진게 뭔고 보니 4륜 오토바이다.

여름철에 해수욕장 개장하면 대여해주나 보다.

그래서 해변에 바퀴자국이 있었군.


카메라 메모리에서 사진 빼내다가 보고선 나도 놀란 내사진 ㅋㅋ

화장실에 갔다가 찍은 사진이다.

돌아오기전 사천에 들러 지인을 만나 샤부샤부 한사발 했다.

해변에서 먹고 출발할 생각이었으나 도저히 뭐 사먹을곳이 없었다.ㅎ

샤부샤부 먹고 있는데 거제도 있는 큰누나 한테서 연락이 왔다.

와서 놀다 가랜다.

누난 동창들이랑 놀러간것이라 내가 가서 놀기엔 좀 미안시러웠다.

"동창들이랑 놀러갔는데 내가 거 가서 뭐하노 걍 놀아라~"

"어짜피 다 따로 논다. 그리고 니 내 동창들 다 알잖아 ㅋㅋ"

뭐 딱히 부정할만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ㅋ

거제도면 거쳐가도 상관없는 곳이라 잠시 얼굴만 보고 가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반가웠던 만남을 끝내고 사천에서 다시 대전 통영 고속도로를 타고 거제도로 향했다.

펜션에 도착해 3층을 올라갔다.

반가운 분들에게 환대를 받고 잠시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빠져 나왔다.

저녁 10시가 넘어서 도착해서 다들 주무셔야 할 분위기였다 ㅋㅋ

그렇게 집으로 오는데 아무래도 불편한 마음에 아이스크림 한봉다리 사들고선 다시 펜션에다 던져주고 왔다 ㅎ


거가대교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새벽 12시 반.

이런 저런 좋은 풍경들, 반가운 사람들 잘 보고 왔는데 왜 몸살날 분위기인지 ㅋ

큰누나는 혼자 남해까지 뭐하러 갔냐며 물어보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도 나름 재미있다.ㅋ

마지막으로 혼자 떠난 여행이 군입대전에 떠난 여행이구나.

아마도 그때 나홀로 여행에 대한 묘미를 느꼈던것 같다.

앞으로도 종종 여기저기 돌아다녀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