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후야 Story/사진 Story

차에 커피 쏟았다...

by JHoo. 2011. 3. 20.

작년 북한애들이 쏜 연평도 포격사건 때문에 예비군 훈련이 취소가 되었다.

11년 3월 15일

작년에 취소되었던 예비군 훈련을 받으라는 국가의 부름에 응해

아침 7시쯤 당직을 마치고 훈련장으로 출발했다.

직장에서 훈련장까지 가는 시간은 대략 1시간 10여분 정도.

출출함에 난 맥오리 아저씨네로 향했다.

"불고기 세트 하나 주세요~"

"고객님 죄송한데 아침에는 맥모닝 시리즈만 가능하세요"

난 눈에 보이는 메뉴중 아무거나 불렀고 무얼 시켰는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커피는 받았다.

훈련장 도착 5분전.

2년만에 오는 훈련장이라 그런지 헷갈렸다.

모퉁이 하나만 돌면 되는 곳에서 난 정차후 네비를 틀었다.

안내를 시작하던 네비양이 한 첫마디는

"잠시후 목적지 도착입니다"

난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그리고 컵홀더에 커피를 내려노으려는 찰나 차가 덜컹 거렸다.

순간 내손엔 커피컵 뚜껑만 남았고, 컵은 아래로 추락했다.

우라질...


사이드 브레이크 쪽으로 커피 반컵이 쏟겼다.

"아우 씨x al;dsjfajshkghhafㅁ랴ㅗ하모라홈겨호"

차에 커피 쏟아보지 못한 분들은 상상도 못할것이다.

그 공포의 좌절감을..-_-

훈련장에 도착해 일단 차부터 닦았다.

사이드며 콘솔박스며 시트에 조수석에, 심지어 뒷좌석까지 튀었다.

울고 싶었다.

닦다보니 훈련시간이 다 되어간다.

응급조치는 해두고 훈련장으로 들어갔다.

아는 형한테 전화를 했다.

"사고쳤다.. 사이드로 커피 주입했다"

"괜찮다. 밑으로 다 흐른다."

괜찮다는 말을 듣고도 안심이 되질 않았다.

회사 반대편 조 반장에게 전화했다

"괜찮다. 정 찝찝하면 훈련 끝나고 회사 들어오던가 ㅋㅋ 다 뜯어줄게"

"일단 훈련 받아보고 연락드릴게요-_-"
 
훈련이 끝나갈때쯤. 극심한 추위와 따분함에 지친 나는 그냥 집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차문을 열었다.

그리곤 전화를 걸었다.

"반장님 지금 갈게요....-__-"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방향제와 커피향이 만나 적절한 뙤약볕 아래서 합체된 그 향을.

거짓말 조금 보태서 점심때 먹은 도시락 게워낼 뻔 했다.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회사로 차를 굴렸다.

해체 시작.

콘솔박스내 볼트 풀고,


여기저기 풀고 중앙에 있는 껍데기 띄어냈다.

뻥 뚫리기는...-_-


진동하는 커피향.


사이드 브레이크와 에어백 컨트롤 박스까지 튀었다.

나머지는 차 바닥 매트가 다 잡수신듯..-_-


닦을수 있는곳은 죄다 닦았다.



운전석 시트까지 띄었다.



운전석 열선 시트 커넥터


그래도 닦고 나니 냄새는 많이 사라졌고, 며칠지난 지금은 향이 거의 나질 않는다.

조만간 실내 크리링이나 한번 해야겠다.

두번다시는 맥오리네 커피는 마시지 않을테다.

'후야 Story > 사진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테러 당했다.  (0) 2011.08.22
자동차 점검을 철저히 합시다~  (0) 2011.05.30
포르테용 도어 포켓  (0) 2010.11.21
카 넘버 열쇠 고리  (0) 2010.11.21
다시 찾은 간절곶  (2) 2010.10.30

댓글